Posted by 들꽃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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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민중의집

11월 2일, 수요 나눔밥상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지난주 첫 번째 수요나눔밥상은
한마디로 ‘시끌뻑쩍’ 이었습니다.
(사진은 너무나도 고요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역시, 준비가 덜된 티가 났네요.
10여명의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이것 달라’ ‘저것 달라’고 외치고
칼도 부족하고, 도마도 부족하고,
잔반통, 양념통, 믹서기, 앞치마 등등 없는 게 더 많은 밥상이었습니다. ^o^;;

카레라이스를 만드는데 무려 1시간 가량을 소요하고
맛있게 식사를 한 후, 차와 과일을 먹으면서
나눔밥상에 필요한 물품과 시스템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음엔 좀 더 물품공수와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진행하기 위해서요.
물론, 한동안은 더 시행착오를 겪어야겠지만요. ^^

두 번째 수요나눔밥상은
이미연 생협 이사장님이 민중의집에 직접 방문하여 주신
통밀국수로 <비빔국수와 물국수>를 만들어먹으려고 합니다.

참, 회비는 안받는 걸로 했습니다.
회비를 받는게 적절하냐, 적절하지 않냐 라는 논란이 있었는데요.
밥상 비용은 어쨌든 마련을 해야 해서,
당일 후원금 통을 두고
참여하셨던 분들이 내실 수 있는 만큼만 받기로 하기로 했습니다.

조용한 밥상은 장담할 수 없습니다만
저녁 한 끼 함께 만들고, 함께 나누는 밥상에 함께 하고픈 분들
저녁식사 만들기 귀찮으신 분들
편한 마음으로 놀러오세요. ^^

ps 1. 비빔국수와 물국수에 어울릴 ‘반찬 협찬’ 받습니다!!
혹시 집에 있는 반찬 중 같이 나눠먹으면 좋겠다는 반찬 협찬 받습니다. 협찬해주실 분들은 수요일 오전까지 알려주시면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은희 010-8852-3564)

ps 2. 혹시 집에 쓰다가 남은 요리도구들 없으신가요?
나눔밥상에 필요한 물품이 많이 있습니다. 식기, 도마, 칼, 포크세트, 강판, 잔반통, 양념통, 믹서기, 앞치마, 손행주, 집게, 국받침대 등등... 버리기에 아까워서 그러나 쓰지 않는 요리도구들을 민중의집에 보내주세요. (박은희 010-8852-3564, 구로구 오류1동 23-36번지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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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민중의집 오픈하우스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일시: 2011년 10월 15일 토요일 2시-5시
장소: 구로민중의집

프로그램: 환대의 시간, 환영공연, 구로민중의집 Talk, 기원의 시간& 뒷풀이

 

Posted by 들꽃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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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구로민중의집 1th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로 무사히 오류동에 작은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민중의집 공간을 만드는 과정에서 민중의집에 대한 많은 분들의 애정과 기대를 듬뿍 받았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며 그 애정과 기대에 부합할 수 있도록, 민중의집이 우리 모두의 새로운 ‘희망의 거처’로서 거듭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현재는 민중의집은 인테리어 공사를 완료하고, 입주를 한 상태입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는 않지만, 청소년멘토링 사업단이 공간을 사용하고 있으며 10월 5일부터 나눔밥상을 열어 많은 분들을 모셔서 밥과 정, 그리고 민중의 집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10월 15일부터 오픈하우스 행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민중의집 오픈을 알리려고 합니다. 민중의집은 늘 열려있으니, 서슴없이 들어오세요. ^^

그런데 아직 구로민중의집이 공식적으로 오픈하기에는 많은 것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염치불구하고 <함께 만드는 구로민중의집>이라는 이벤트를 계획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민중의집을 채워주세요’ - 도서, 부엌살림, 각종 집기 등 후원요청, 두 번째는 ‘민중의집을 함께 꾸며요.’ - 민중의집 벽화그리기 등, 세 번째는 ‘민중의집에 이름을 붙여주세요.’ - 구로민중의집 이름공모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로 ‘민중의집을 채워주세요!’를 시작합니다. 구로 민중의집에 필요한 도서, 잡지, 부엌살림, 각종 집기 등을 후원받습니다. <함께 만드는 구로민중의 집>에 함께 해주세요. ^^

○ 기간: 2011년 9월 27일 ~ 10월 14일
○ 문의: 구로민중의집 박은희 010-8852-3564, eek95@hanmail.net
○ 보내주실 곳: 152-891 서울특별시 구로구 오류 1동 23-36호 은하수 빌딩 3층

○ 구로 민중의집 오는 방법

버 스 : 10, 75, 83, 88, 160, 670, 5626, 6613, 6614, 6616
오류동역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후 경서농협 오류지점 표지판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농협 맞은편 은하수빌딩 3층

지하철 : 1호선 오류동역 3번출구로 나오셔서 경인로 횡단보도 건너시면 경서농협 오류지점 표지판 골목으로 들어오시면 농협 맞은편 은하수빌딩 3층


민중의집을 채워주세요.

■ 도서 & 잡지

구로민중의집의 휴식공간에 비치할 도서와 잡지가 필요합니다. 휴식공간은 지역주민들이 민중의집에 오셔서 편안하게 쉴 공간입니다. 짬나는 시간동안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우리의 내용을 함께 공감할 수 있고,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도서와 잡지를 비치할 계획입니다. 도서와 잡지 기증으로 민중의집 책꽂이를 채워주세요~

* 도서: 소설·시·희곡, 에세이, 인문학, 사회과학, 고전 등 최근 5년 안에 출간된 책

* 신문&잡지

신문: 일간 경향신문, 일간 한겨레신문, 주간 구로타임즈(유영기)
잡지: 주간 한겨레21(조원식) 주간 시사IN, 주간 weekly경향, 격월간 민들레, 계간 자음과 모음 R, 계간 황해문화

위에는 없지만 꼭 넣고 싶은 도서, 신문이나 잡지가 있다면 넣어주세요. 사양하지 않습니다. 혹 넣을 수는 없지만 보고 싶은 도서, 신문과 잡지가 있다면 코멘트로 남겨주세요. 필요한 것은 채우겠습니다. 민중의집을 우리 모두의 힘으로 가꾸어 나가요.

■ 집기 및 비품

구로민중의집에서 수요나눔밥상을 합니다. 수요나눔밥상은 밥뿐만이 아니라 정, 그리고 토론과 수다로 구로 민중의 집을 채워가는 프로그램입니다. 나눔밥상을 하기 위해서는 각종 조리도구와 식기세트 등이 필요합니다. 집에서 쓰다가 버리기에는 아까워서 간직하고 계신 부엌살림이 있다면 구로민중의집에 기증해주세요.

* 부엌공간 : 냉장고(556L이하), 전자레인지, 가스레인지(일반형, 2화구), 압력전기밥솥(10인용이상), 커피포트, 냄비세트, 들통 찜솥, 그릇세트, 수저세트, 기타 조리도구

* 기타: 유리칠판, 빔프로젝트, 오디오, 냉난방기, 기타 장식 소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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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은희 2011.09.27 18:58 Address Modify/Delete Reply

    민중의집 기부는 특정 물품에 대한 기부의사를 밝히시고 돈으로 납부하시는 것도 가능합니다. ^^

 

구로민중의집은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필요로 한 것’이 모이고 모여
‘서로가 할 수 있는 일’과 ‘서로에게 필요로 한 것’이 모이는
우리들의 새로운 ‘희망의 거처’입니다.

 

구로민중의집은
생활의 영역에서 노동의 가치를 실천하며,
‘지역주민’이자 ‘비정규노동자’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이는
지역 거점입니다.

 

구로민중의집은
상부상조․호혜․평등․자율의 정신으로

지역생활 공동체를 만들어 갑니다.


○ <민중의 집>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참여를 토대로 운영됩니다.
- 민중의집의 모든 사업과 프로그램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와 후원금으로만 운영됩니다.
- 회원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통해 회원들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합니다.

○ <민중의 집>의 모든 활동은 상호부조와 호혜, 평등, 자율의 정신으로 운영됩니다.
- 서비스의 제공자와 수용자라는 이분법을 넘어 누구나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회원들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 LETS의 원리로 개개인의 능력과 열정, 정성과 노력을 매개합니다.
※ LETS : Local Exchange Trading System (지역교환거래제도)

 ● 회원가입

* 회원에는 정회원, 후원회원이 있습니다.
   - 정회원은 민중의집의 취지에 동의하시고, 활동에 참여하실 의향이 있으신 회원입니다.
   - 후원회원은 민중의집의 취지에 동의하시나, 소정의 후원만 하실 의향이 있으신회원입니다.


* 금액은 3천원부터 시작됩니다.
* CMS 후원방법은 예금주명, 계좌번호, 거래은행, 주민번호, 그리고 주소와 휴대폰, 이메일을 기재해주시면 됩니다. 인터넷으로 신청하시려면, 아래의 [회원가입하러가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 회비인출일은 25일이구요. 추가 인출일은 1일 입니다. 현재 구로민중의집이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CMS시스템을 문화연대에서 빌려 사용하고 있습니다. 통장에 문화연대라고 기제되게 됩니다.

회원가입하러가기 Click

후원계좌: 국민은행 028001-04-204326 한희자 (구로민중의집)

 

회원 가입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여러분이 내주신 소중한 회비는 구로민중의집 운영비와 각종 사업비로 사용되며
민중의집 운동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사용됩니다.

한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은 작지만
함께 모이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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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진보정치의 거점, <구로 민중의집>을 함께 만듭시다.

 


 

<민중의 집>이 뭔지 당원들이 알기 쉽게 써달라는 청탁을 받고 호기롭게 “알았노라”고 했지만, 막상 쓸려고 보니 참 난감합니다. 돌아보니 민중의 집을 만들겠다고 구로당협이 지난해 말부터 계획을 잡고 논의를 해오고는 있습니다만, 민중의 집이 ‘어떤 집’이어야 하는지, 돈을 어떻게 모을지, 충분히 논의하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해서 그냥 제가 생각하는 민중의 집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인터넷에서 <민중의 집>을 검색하면 마포 민중의집 지도와 이쁜 집사진과 주소가 나옵니다. 그리고 연달아, “노동자, 지역주민들의 교육·문화공간” “생활문화 네트워크” “더불어 삶을 나누는 곳” 이런 설명들이 나옵니다. 이를테면, ‘팔레스타인 민중에게 평화를!’ 이런 주민 대상 강좌도 하고 지역청소년을 위해 ‘여름방학 무료 썸머스쿨’ 이런 것도 합니다. 화요일마다 모여서 밥해 먹는 ‘화요밥상’도 있고 기타나 테니스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운영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그냥 문화강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민단체와 똑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친절한 네이버씨도 가르쳐주지 않는 민중의 집만이 갖는 세가지 원칙이 있답니다. 민중의 집이 여타 시민단체와 확연히 다른 존재임을 드러내주는 그 원칙은 이렇습니다. 첫째, 정치색을 분명히 한다, 둘째, 노동조합, 노동자 중심의 네트워크를 만든다, 셋째, 비자본주의적 운영을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정말 멋있습니다. 실제로 마포민중의 집에서는 대놓고 정치를 논한답니다. 물론 진보정치에 대한 지지죠. 또 노조가 처음부터 함께 하면서 주민들의 거부감도 줄어들고 노동운동에 대한 이해와 지지도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자본주의적 운영에 주목합시다. 돈 있는 사람은 회비를 내고, 돈 없는 사람은 재능을 낸답니다. 뭘 가르치는 재능만이 아니라 청소, 밥하기,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무엇이든 재능기부가 가능하고 합니다. 늘 도움만 받아 위축되었던 가난한 사람들도 자신의 재능기부로 당당한 회원이 되고 자존감을 회복한다고 하니, 정말 훌륭한 정신입니다.

 

우리가 만들려는 <구로 민중의 집>은 <마포 민중의 집>의 훌륭한 원칙과 경험을 갖다 쓰면 될 것 같습니다. “진보판 프랜차이즈 사업”인거죠. 다만 <구로 민중의 집>은 구로지역의 특성과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죠. 지금 구로 당협이 열심히 만나고 있는 학교급식 조리노동자들, 학습지 선생님들, 노인요양보호사 등 지역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서로 만나고 그들의 삶의 요구를 해결하고 더 나은 삶을 꿈꾸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삶을 나누고 물건도 나누고, 고민도 나누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공동체의 중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힘들이 진보정치의 굳건한 토대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작년은 지방선거도 있었고 당협의 기획사업이나 연대활동이 참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그래서였을까요. 꼭 민중의 집을 만들자는 계획에도 불구하고 또 한 해를 그냥 보내 버렸습니다. 참 안타깝고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초기논의를 위한 준비모임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왔고, 이미 동네방네 소문이 다 난 상태라 민중의 집에 대한 관심도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올해에는 <구로 민중의 집>이 꼭 만들어지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당원 여러분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겠습니다.


 

☞ 필자: 심재옥 (진보신당 구로당협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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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지역주민 문화·자치공동체…서울 마포 이어 중랑에 문열어

영화모임 B는 근 1년간 모임을 갖지 못했다. 비디오시장의 몰락 등 환경의 변화 탓도 있지만, 오프라인 참가자 10~15명으로는 엄두도 못낼 높은 장소 임대료 때문이기도 했다. 30·40대 직장인이 대부분인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시간은 주말. 주말 저녁 카페 등을 빌려 영상회 등을 여는 데 드는 비용은 최소 30만원 이상이다. 회원들이 비용을 갹출한다고 하더라도 2만원 이상 부담이 돌아간다. 모임에 대한 욕구는 있지만 비용 때문에 모일 수 없었던 이들에게 ‘민중의 집’과 같은 공간은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자리잡고 있는 민중의 집. |정용인 기자

 


민중의 집? 팸플릿은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이 스스로 삶을 서로 가꾸고 나눔으로써 지역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따뜻하게 바꾸기 위해 만든 주민들의 자치공간이자 공동체.’ 쉽게 말해 지역주민이 모여서 토론도 하고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함께 먹기도 하는 지역사회의 거점공간이다. 원래는 이탈리아나 스웨덴 등 유럽에 있는 사회운동의 모델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2008년 11월 시작했으니 햇수로는 2년째 운영되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서울 마포에 있는 ‘민중의 집 1호’를 찾아가보았다. 민중의 집은 유동인구가 많은 시장통 가까이 자리잡고 있다. 1990년대 초반쯤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2층짜리 양옥집. 1층 출입문과 별도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1층 현관 위에 알록달록한 글씨로 ‘민중의 집’이라는 문패가 걸려 있었다. 담장은 없다. 거리에 인접한 마당엔 나무벤치가 놓여 있다. 시장을 보고 귀가하던 주부들이 잠시 앉아 쉬어가도 자연스레 보이는 모양새다.

월 1만원이상 370여 회원 회비 운영

기자가 방문한 시간은 오후 2시였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헤이즐넛 향과 함께 80년대 팝송이 흘러나온다. 개구진 아이들이 책가방을 팽겨쳐 놓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다. 사전에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은 안성민 사무국장(34)이다. 그를 「Weekly경향」 지면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민사회운동의 대안 모색을 주제로 한 커버스토리 기사(「Weekly경향」 804호)에서 당시 창립 한 달이 된 민중의 집을 소개하며 그를 만났다. 당시 그는 인터뷰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모을 것인가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시민강좌를 열었는데 회원들의 호응이 거의 없었다면서. 벌써 2년이 지났다. 안 국장의 고민은 덜어졌을까.

“생각보다 빠르게 안착한 것 같아요. 회원 규모나 운영이 안정화되는 측면이나 지역사회에서의 인지도 측면이나….” 현재 1만원 이상 회비를 내는 회원은 370여명. 지역거주민이 전체 회원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안정이 됐다고 하지만 아직 빠듯하고 여전히 좌충우돌이다.

“회원들의 시간·재능을 나누거나 운영 참여 같은 걸 바탕으로 운영되는 풀뿌리단체로서는 경험이나 노하우가 쌓이는 것보다는 아직 ‘공백’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나마 이 정도로 안착될 수 있었던 요인은 마포 지역의 특수성에 있다. 성미산 마을 등 지역의 풀뿌리 네트워크 등의 독특한 지역문화가 시행착오나 어설픔을 극복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다고 그는 말했다.

현재 자체적으로 돌아가는 동아리는 3개다. 자전거마실 모임, 일주일에 한번씩 모여 노래를 연습하는 합창소모임,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의 정치·문화 공부모임이 있다. 라틴아메리카 공부모임의 경우는 강좌로 개설되었던 것이 모임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강좌를 하시던 분과 수강생들이 친해졌고, 모임을 갖다가 관심사도 비슷하니 궁극적으로 공부모임을 만들어보자고 결의(?)된 경우입니다.” 짧으면 4강, 길면 6~7강에 이르는 시민강좌는 한 달에 2개 정도 굴러간다. 오전 시간에는 주로 전업주부들을 대상으로 학부모 강좌가 열리고, 저녁에는 직장인을 중심으로 인문사회·정치·경제·역사 강좌가 열린다. 현재 진행되는 강좌는 소비문제, 내집 마련이나 신용카드 사용 등을 돌아보는 ‘참경제 강좌’와 ‘페미니즘 강좌’다. 강좌는 대부분 회원들의 품앗이로 진행한다. “물론 어떤 주제로 강의를 진행할 때 좀 더 잘 알 수 있는 사람이거나 인지도가 있는 분이면 좋겠지요. 그런 욕심을 조금 버리면 지역 자원에서 찾고 여러 부담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설령 외부강사를 초빙하는 경우라도 그런 취지나 원칙을 말씀드리면 대부분 이해를 해주시는 편이고요.”

민중의 집에서 진행되는 크고 작은 행사 중 ‘화요밥상’ 행사는 가장 중요하다. 화요일 저녁, 회원들이 순번을 정해 시장에서 장보고 같이 밥을 해먹는 행사다. “새로운 회원들이 기존 회원들과 만나 친해지는 공간이고, 또 그 안에서 민중의 집 운영과 관련된 아이디어나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이야기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에요.”

어린이·학부모·직장인 알짜 강좌

지난 2월 민중의 집 정기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이 한해 살림 계획에 대해 듣고 있다. | 민중의 집 제공

민중의 집은 공간에 대한 욕구를 가진 개인이나 단체에게 열려 있다. 앞에서 언급한 B모임의 경우처럼 딱히 지역적 연고가 없어도 모임 장소로 사용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 민중의 집은 공간입니다. 공간을 매개로 사람들이 모이면서 자신들의 네트워크·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민중의 집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역사회의 공공재로 사용되기를 바라는 거고요.” 지난 2009년의 경우 70여개 개인 및 모임·단체들이 이곳에서 160~170회 정도 행사를 열었다. 민중의 집은 3시간을 사용했을 때 강의실의 경우 2만원, 방은 1만원을 사용료의 ‘상한선’으로 잡고 있다. 사정이 여의치 않은 곳엔 흔쾌히 무료로 사용하도록 허락하기도 한다. 지난 2년, 민중의 집은 지역사회에 어떤 의미였을까. “민중의 집은 실제로 누구의 집이었을까를 놓고 보면 ‘세입자들’의 집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입자는 한 지역에 정주할 수 없으므로 주민으로서 정체성을 못 갖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특히 망원동의 경우 다세대주택이 밀집하고 지역사회를 채우는 비율 중 세입자의 수가 월등히 높은데, 정주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자기 권리를 못 찾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분들이 민중의 집에 와서 지역사회에 대한 정보도 얻고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셈이지요.”

마포에 이어 민중의 집 2호가 중랑구에 지난 10월 29일 문을 열었다. 풀뿌리 시민사회의 거점에 대한 욕구에 비해 확산은 더딘 편이다. 안 국장은 “근본적으로 기형적으로 부풀려진 한국사회의 부동산 임대료라는 ‘구조적 현실’과 함께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사람과 역량의 제한된 자원 배치로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중랑 민중의 집 ‘사람과 공간’의 박수영 운영위원은 “일단 ‘이런 것을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도 해보면 좋겠다’에서 시작했지만 앞으로 공간을 어떤 내용으로 채워나갈 것인가가 숙제”라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람들의 이동성이 높고 중앙집권적 사회이기 때문에 풀뿌리 지역사회 조직이 토착화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유럽사회와는 다른 한국사회의 특징”이라며 “유럽식의 모델은 아니더라도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새로운 형태의 공간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일반주민 참여와 배타적이지 않으면서도 결속력을 지닌 지역사회 조직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인터뷰를 마치자 내내 기웃거렸던 일단의 청소년들이 들어와 책상을 날랐다. 마을공부방 ‘토끼똥’ 회원들이 동화책 만들기 워크숍을 열기 위해서다. 기자의 인터뷰가 모임을 방해한 셈이다. 몇 년 후 이들이 사회 초년생이 되었을 때 ‘민중의 집’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까. 자못 궁금했다.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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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책상 다섯 개와 칠판 세 개다. 하다못해 간판도 하나 없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 '민중의집'은 단출했다. 83㎡(25평) 남짓한 이 공간을 채우는 건 사람이다. 10월30일 입방식을 한 중랑 민중의집 탄생에 산파 노릇을 한 황성희(38)·박수영(35)·김민석(26·왼쪽부터) 씨는 "지역 주민을 민중의집으로 불러모아, 이곳의 썰렁함을 사람 훈기로 바꿔놓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민중의집은 지역 시민 공동체를 꿈꾸는 공간이다. 서유럽 진보 정당과 시민단체가 생활진보 운동 차원에서 만든 민중의집은 2008년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 서울 마포구에 1호점이 있고, 중랑구가 2호점이다.

망우동에 아늑한 둥지를 튼 이들은 올해 초부터 지역 운동을 고민하며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처음에는 돈이 모자라 공간을 구하지 못해, 재개발로 텅 빈 서울 용마산 근처 집을 '스(squat:버려지거나 빈 건물을 점거하는 행위)' 하기도 했다.

현재 민중의집에서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강의와 일본어 초급 강의가 열린다. 지역 노조 및 시민단체에 회의 공간을 빌려주기도 한다. 매주 화요일에는 저녁 밥상을 나눌 계획이다. 세 청년은 이곳을 지역 주민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수다 떨고 놀다 가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중의집을 넘어 민중의 주상복합을 꿈꾼다"라며 너스레를 놓는 이들은 이곳에서 동네 친구 한 명씩을 만들어가라고 강조했다. 공간 사용 문의는 http://www.peoplehut.net 으로 하면 된다.





ⓒ시사IN 윤무영

김은지 기자 / smi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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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일은 서울 마포 ‘민중의 집’(www.peoplehouse.net)이 문을 연 지 2년 되는 날이었다. 그 사흘 전 10월29일에는 서울 중랑구에 ‘민중의 집’이 새로 문을 열었다. 그 외 지역 몇몇 곳에서도 뜻있는 사람들에 의해 ‘민중의 집’이나 이와 유사한 민중의 거점들이 준비되고 있다. 현재 1000여곳에 이른다는 이탈리아와 500여곳이 있다는 스웨덴 등에서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민중의 집’이 바야흐로 한국 땅에도 깃들기 시작한 것이다.

 

 

마포 ‘민중의 집’에는 현재 400명에 이르는 시민들 이외에 문화연대, 햇살과 나무꾼, 마포농수산물상인연합회 등 시민사회단체와 홈플러스테스코노조 월드컵지부, 서울가든호텔노조 등 지역의 노동조합, 진보신당 마포구당원협의회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민중이 주인인 세상을 꿈꾸는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먼저 민중이 주인인 집부터 지은 것, 이것이 ‘민중의 집’이다. 여기가 로두스다. 여기서 뛰어라. ‘민중해방’이나 ‘민중이 주인인 세상’을 외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 중 하나가 자기 지역에 ‘민중의 집’을 짓는 일이다.

 

우리는 많이 보았다. 입으로는 진보나 민중을 말하면서 실제 삶은 소시민의 그것을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이나, 내일 큰일을 도모한다면서 오늘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사소한 일이라며 실천하지 않는 너무 커버린 사람들을. 또 우리는 충분히 보았다. 민중이 주인인 세상을 만들려면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는 주장이 폭넓게 관철되면서 권력을 장악하기 위함이라는 허울 아래 세상을 바꾸기 전에 자기부터 바꾼 사람들이나, 용케 권력을 잡더라도 세상을 바꾸기보다 비민중적·반민중적인 권력의 일상에 의해 스스로 바뀐 사람들을.

 

민중의 만남, 토론, 학습, 놀이의 공간인 민중의 집, 여기서만큼은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현실이 되어야 한다. 민중의 집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주인이며 민중 문화의 주체다. 방과후 공부방을 무상으로 운영하는 것은 물론 간식도 친환경 음식을 주어야 한다. 물물교환 장터를 열고, 지역의 뜻있는 치과의사·의사·한의사와 연계하여 아이들과 가난한 주민들에게 무상의료의 혜택을 주도록 노력한다. 또 청소년 교실, 경제공부 교실 등을 개설하여 민중의 시각으로 세상을 돌아보도록 꾀한다.

 

요컨대 ‘민중의 집’은 그 자체로 비자본주의의 공간이면서 비자본주의 학습의 장이다. 우리는 80~90년대에 ‘의식화’라는 말을 사용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 지배세력에 의해 강고하게 이루어진 의식화를 놓치게 함으로써 마치 사회 구성원들이 아무 의식이 없는 양 인식하게끔 했기 때문이다. 진보진영이 아무리 진보의 가치가 담긴 새로운 사회의 모습을 선전·홍보해도 별 효과가 없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아무 의식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는 고전 명제가 먹히지 않을 만큼 지배세력이 주입한 의식, 특히 반민중, 반노동자 의식을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 있는 것이다. 민중의 집은 그렇게 주입된 의식을 벗어내는 학습의 장이 되어야 한다.

 

19세기 후반 노동자계급이 지주나 자본가들의 방해를 받지 않고 회합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시작되었다는 스웨덴 ‘민중의 집’은 오늘 우리에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이는 지역 거점으로서 ‘민중의 집’의 중요성을 전망케 한다.

 

G20의 광풍이 한국 사회를 휩쓸고 지나갔다. 항상 그렇듯이 금융거래세 도입 등 오늘 해야 할 일을 불확실한 미래에 떠넘겼을 뿐인 요란한 잔치에 민중에겐 떡고물조차 없었다. 오히려 초대받지 못한 거추장스런 존재인 양 이리저리 쫓겨 다녀야 했다. 이 땅 곳곳에 민중의 집을 허하라. 안식처로서만이 아닌, 저항을 준비·모색·실천하는 희망의 기지로서.

홍세화 기획위원 hongsh@hani.co.kr

 

기사등록 : 2010-11-14 오후 08:51:54 기사수정 : 2010-11-15 오전 09:28:44

Posted by 들꽃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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