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민중의집, “주민 노동자가 정치적 주체”

[인터뷰] 강상구 구로민중의집 준비위원장

천용길 수습기자 2011.10.25 16:28

지난 15일 구로 민중의집이 문을 열었다. 마포, 중랑에 이어 세 번째다.

민중의집은 이탈리아, 스웨덴, 스페인에서 노조와 진보정당 등이 시작한 운동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역 주민, 노동자들의 자발적 교육·생활·문화 공동체를 지향하며 2008년 7월 마포 민중의집이 문을 열었다.


구로 민중의집 건립의 주축은 진보신당 구로당원협의회 당원들이었다. 강상구 전 구로당협위원장이 민중의집 건립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강상구 위원장은 지난 7월 진보대통합 논의 당시 “민중의집을 거점으로 계급적 단결을 하자”며 ‘진보의 재구성’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다. 진보정당 간 통합은 무산됐다. 하지만 그는 상층의 진보통합 논의와 관계없이 꾸준히 구로 민중의집을 건립까지 진행해왔다. 지역 풀뿌리 운동을 통해 진보의 재구성을 구상하는 강상구 준비위원장을 만났다.


민중의집을 찾아간 21일은 정식으로 문을 연지 일 주일이 채 되지 않아 완성된 모습은 아니었다. 민중의집에서 상근하는 박은희 간사는 “주민노동자들과 함께 조금씩 채워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도서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는 소회의실에서 강상구 준비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강상구 위원장은 “구로 민중의집은 지역 주민이자 노동자인 주민노동자의 공동체”라며 “주민노동자의 주체적인 요구를 모아낼 때 노동자 정치세력화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민중의집이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노동자들끼리 웃고 떠들고 놀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한다"며 "이 주민노동자들의 공통의 요구를 모아 지역을 상대로 싸움을 하겠다"고 민중의집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강상구 위원장과 인터뷰 전문이다.


구로 민중의집은 어떻게 만들어 졌나

흔히 노조에서 사업장 담벼락을 넘어서자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노동자가 계급적 단결을 해 정치세력화 하자고 한다. 그런데 막상 그게 잘 안 된다. 작은 사업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경우 더더욱 쉽지가 않다.

큰 산별노조도 있고 지역 단위의 일반노조 형태도 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내고 이들을 조직하자고 하지만 한계가 있더라. 교섭 하러 다니기 바쁘고, 그러다보니 일상적 사업이 없더라. 서로 다른 노동자들끼리 잘 섞이지도 못하고...

지역에 사는 대다수의 주민들도 노동자인데 이들이 서로 만나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곳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주민노동자’들이 뒤섞여서 웃고 떠들고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민중의집이 그 역할을 하고자 한다.

그럼 주민노동자들이 모이고 나서 무엇을 할 생각인가

민중의집을 준비할 때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내가 어린이 도서관운동 10년 동안 해봤는데 그거 가지고 안돼” 등등... 중요한 것은 지역사업에 대한 목표다. 기존 노조가 포괄할 수 없는 미조직된 주민노동자들이 스스로 정치세력화 되는 것이 목표다.

첫 번째로, 민중의집이 서로 다른 일을 하는 노동자들끼리 웃고 떠들고 놀 수 있는 곳이 되고자 한다. 그 다음은 이렇게 모인 노동자들에게 공통의 요구가 있을 것이다. 이 요구들을 모아서 지역 권력을 상대로 투쟁을 할 계획이다. 지역사장들 연합체가 될 수도 있고, 주민노동자의 공통의 요구를 가지고 구청을 상대로 싸울 수도 있다.

올해부터 주민참여예산제가 시행됐다. 여기에 주민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생각이다. 단순히 요구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민노동자가 직접 의논하고 판단하는 과정이다. 구청에 요구해서 잘 안 될 경우 싸움도 하고.

주민참여예산제에 참여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거라 생각하나

구청에서 하는 행사에 가 보면 우파 단체 사람들 밖에 없다. 좌파들은 풀뿌리 조직 자체가 부실하다. 기존의 우익 조직을 뒤집을 수 있어야 한다. 지역 자체를 좌파적으로 만드는 거다.

주민참여예산제 통해서 직접 참여하는 경험을 가지면 정치의식이 올라갈 것이다. 권력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풀뿌리 차원의 힘이 필요하다. 기존 우파 조직들처럼 조기축구회 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유명한 사람과 명망가 강연을 한다고 정치의식이 성장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참여하고 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민중의집 운영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민중의집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총회-운영위-프로그램기획모임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마포 민중의집이랑 협의도 하고 소식지도 같이 내고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민중의집 개소식 때 참석한 방문간호사분과 전화 통화를 했다. 그 분이 “여러 가지를 많이 느꼈다. 학교에서 밥 타는 아이 사진을 보면서 아이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배식하는 노동자와도 함께하겠다는 말에 새로운 걸 느꼈다. 나도 아이를 가진 엄마라 아이 얼굴만 보이더라”고 말씀하더라. 이 분도 10개월 계약직이다. 이러한 주민노동자들이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

이 곳 회의실을 어린이도서관으로 운영하자는 이야기가 있다.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더라도 노동자인 부모들이 얼마나 훌륭한 사람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한다. 또 경제교육을 하더라도, 주민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목표로 하고 운영할 생각이다.

수요밥상을 준비하고 있다. 함께 섞여 밥 먹는 것은 참 중요하다. 누구를 초대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잘 섞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

민중의집은 그간 활동가들이 주장과 설득, 설명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공감과 소통의 매개 역할을 하는 공간이 되고자 한다. 주민노동자를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매개가 되어주는 것이다.

또, 진보적 공간들의 네트워크 역할도 하고자 한다. 구로에도 여러 노조들의 사무실이 있는데 자기들만 쓴다. 지역노동자와 공동체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으면 좋지 않겠나. 민중의집에서 만난 사람들은 노조위원장이던 진보정당 위원장이건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진보정당과 민중의집은 어떤 관계가 있나

선거철만 되면 진보정당 후보들이 유세하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유독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안 나오면 만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동네 사람들, 지역 노동자들과 잘 몰랐던 거다. 노조와 진보정당, 민중의집은 각기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나.

민중의집 운동으로 기존 지역정치를 혁신하고자 한다. 주민노동자가 스스로 정치의식화 되지 않으면 우리를 지지할 순 있지만 생각이 바뀔 수는 없다.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방식의 운동을 만들고자 한다. 지역사회가 바뀌어야 중앙권력도 바뀐다. 아무토대 없이 바꾼다면 의미가 없다. 이렇게 바꾸어 나가는 것이 진보정당이 노동자운동에 기여하는 것이다.

현재 구 별 당원협의회 체계도 바뀌어야 한다. 당원협의회 상근자들이 민중의집 상근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대중의 실질적 요구를 받아서 현실을 반영한 정책이 만들어 질 수 있다.

다음 달에 진보신당 대표단 선거가 있다

대표 선거에 출마할지 부대표로 출마할지 확실히 정하지는 못했다. 민중의집에 완전히 집중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 다만, 민중의집 운동을 전국적으로 퍼트리기 위해 대표단 선거에는 출마할 생각이다.

활동가들의 상이 달라져야 한다. 노조와 진보정당 활동가가 똑똑하고 말 잘하는 이미지에서 저 사람 있으면 재미있다, 즐겁다, 뭔가 결정이 난다는 사람이 돼야 한다.

자기 관념만 급진화해 과격한 입장을 내는 것은 세상을 바꾸는데 도움이 안 된다. 주변사람들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치적 지지를 받으려면 민중의집을 통해 지역운동을 해야 한다. 급진적이냐 개량적이냐 논쟁만 할 것이 아니다. 민중의집은 새로운 실험이다. 책임을 가지고 지역정치 혁신을 해보겠다. 지켜봐 달라.
Posted by 들꽃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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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 민중의 집' 15일 오픈
"소외된 이웃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으로"
[418호] 2011년 10월 10일 (월) 16:24:39 송지현 기자 songji@kurotimes.com

 구로 민중의 집이 오는 10월 15일(토) 문을 연다. 구로민중의 집은 진보신당 구로당원협의회가 주도해 만든 교육, 문화, 생활 나눔 공동체로, 대한민국 민중의 집 3호점으로 문을 열게 됐다. 현재 민중의 집은 서울 마포구와 중랑구 두 곳에 있다.


 오류1동 오류초등학교 들어가는 골목 중간쯤에 있는 은하수빌딩 3층에 자리한 구로민중의 집은 앞으로 지역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를 비롯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330.20㎡(100여평) 공간의 민중의 집 중심에는 대형 다목적 강의실이 자리를 잡았고, 소회의실 겸 어린이도서관이 들어섰다.


 구로 민중의 집에서 선보일 프로그램은 아직 구상단계이지만, 개소식 다음주부터 수요 나눔밥상을 차리고, 11월에는 기획 강좌를 선보일 예정이다.


 수요 나눔밥상은 민중의 집을 이용하게 될 주민들을 초대해 함께 밥을 만들어 먹고 민중의 집을 어떻게 활용하고 만들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첫 번째 초대 손님으로는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나 방문간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11월 기획강좌는 참삶·참경제 강좌를 시작으로, 교육강좌-줏대있는 학부모가 되자, 작은 권리 찾기 연속 6개 강좌, 소통과 관계를 중심으로 본 연애강좌 등이 준비 중이다. 어린이도서관도 운영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와 고민이 진행중이라고 구로 민중의 집 측은 밝혔다.


 구로 민중의 집 박은희 사무국장은 "구로 민중의 집은 프로그램과 활용방안을 미리 정해놓기보다 함께 만들어감으로써 활발한 소통과 나눔의 공간이 될 것"이라며 "지역주민과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공간으로 언제든지 활짝 열려 있다"고 밝혔다.


 구로 민중의 집 개소식은 오는 15일 오후 2시에 시작돼 고사, 문화공연, 이야기 나눔 등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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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최전선, 구로 민중의집 활짝
[기고] "주민 노동자들의 진보적 네트워크…풀뿌리 보수와 경쟁"

2011년 10월 15일, 구로에 ‘민중의집’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마포, 중랑에 이어 세 번째 민중의집이 생긴 것입니다. 이날 열린 ‘오픈하우스’ 행사에는 방문 간호사, 시설관리노동조합 등 지역 노동자와 지역 언론, 지역 시민단체 등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를 포함하여 많은 구로주민들이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구로 민중의집 개소식 모습.

또한 김혜경 진보신당 비대위원장 등 진보신당 당원들과 홍세화, 정경섭 마포 민중의집 공동대표를 포함하여 100여 명의 사람들이 천둥을 동반한 장대비를 뚫고 참석해 구로 민중의집의 개소를 축하해 주었습니다.

‘주민노동자’의 진보적 네트워크

지역에는 다양한 형태로 일을 하고 있는 노동자가 있습니다. 노동조합을 통해서 모이는 노동자도 있지만 대다수는 노조가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가깝게는 구로 민중의집이 세들어 있는 ‘은하수 빌딩’에서 청소하는 노동자, 민중의집 바로 옆에 있는 ‘하나로 마트’의 계산원 등 수많은 비정규·미조직 노동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멀게는 이날 행사에도 참석하셨던 오셨던 구청 소속의 방문간호사, 그리고 도서관 사서, 공원 관리원 등 구청에서 일하는 수많은 일용직, 계약직 노동자가 있습니다.

이분들을 저희는 ‘주민노동자’라 부릅니다. 즉 지역에 살면서 지역에서 일하는 분들이죠. 이러한 주민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포함한 기존 정치의 바깥에 놓여 있습니다. 발언권도 없고 힘도 없죠. 정치 세력들 또한 이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이들에게 잃어버린 목소리와 스스로 힘을 갖도록 하자는 문제의식이 민중의집의 출발점입니다. 그리고 민중의집은 주민노동자의 생활 공동체이자 노동조합이 되려고 합니다.

▲후원주점 현수막.

혹자는 민중의집에 대해 이런 비판을 합니다. 지금은 민중의집 같은 공동체 사업보다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이죠. 여기서 말하는 정치는 물론 진보정치겠죠. 이러한 비판의 바탕에는 공직에 당선이 되어 좋은 정책을 펼치면 이들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에 상당한 의문이 생깁니다.

왜냐하면 지역에는 수많은 주민 네트워크가 있습니다. 흔히 3대 관변단체라고 이야기하는 새마을(새마을운동본부), 자총(한국자유총연맹), 바살협(바르게살기중앙협의회)부터 통반장 모임, 심지어 종교라는 고리로 모인 네트워크도 있지요. 이들의 대다수가 보수적인 입장을 대변한다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풀뿌리 보수의 힘

지역 밖에서 볼 때에는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지역에서 이들의 입김은 상당합니다. 특히 관청에서 하는 행사나 사업에도 굉장히 열성적으로 참여하지요. 사실 보수정치의 힘은 이들로부터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움직이며 여론을 만드는 사람들이죠.

이러한 ‘풀뿌리 보수 네트워크’는 진보정치의 큰 장애물입니다. 설사 공직에 진출하여 진보적 정책을 실현하려 하더라도 이들의 방해 혹은 거부를 넘어야만 합니다. 올해 서울시 모든 구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주민참여예산제의 취지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주민들이 예산 책정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제도입니다. 하지만 참여예산위원을 신청하고 등록하는 이들은 주로 이 ‘풀뿌리 보수 네트워크’에 소속된 주민입니다. 나중에는 최초의 문제의식과 취지와는 상관없이 시스템 스스로 보수화될 것입니다. 구로구는 좀 상황이 나아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진보적 활동가들이 최선을 다해 참여해도 힘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게다가 주민노동자 네트워크 같은 토대 없이 좋은 정책이나 시스템을 짤 수도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데이터를 보고 만든 정책과 주민노동자가 스스로 만든 정책은 굉장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저희도 지역에서 노동자들을 만나기 전에 자료와 데이터를 보고 연구를 합니다. 그리고 문제점과 대안을 고민해서 미리 초안을 들고 갑니다. 하지만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면 저희가 머리로 생각했던 것들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구로 민중의집은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어떠한 시민단체와도 다릅니다. 구로 민중의집은 단순히 지역에서 착한 일을 하는 단체가 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구로 민중의집은 지역과 노동이라는 고리를 통해 진보정치를 재구성할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많은 민중의집을 짓자

주민노동자 네트워크가 일정한 궤도에 오르면 지역에서 확실한 변화를 담보할 것이라 믿습니다. 처음에는 직업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른 노동자들이 모입니다. 생각을 나누고, 연대를 이룹니다. 그 과정에서 공통의 요구를 찾고, 이를 쟁취하기 위해 현재의 권력에 민중의집 이름으로 함께 대항합니다. 진보정치가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는 목소리 없는 사람들에게 힘을 갖게 하는 것이라면 민중의집은 진보정치의 최전선입니다.

물론 민중의집을 짓는다고 이런 것들이 자동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제 겨우 큰 꿈, 새로운 실험의 첫 발을 내딛었을 뿐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곳에 민중의집이 생겨 지역으로부터 진보의 재구성을 함께하길 바랍니다.

구로 민중의집은 구로구 오류1동 23-36번지 은하수 빌딩 3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은 약간 헤매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다음지도나 네이버지도에서 ‘변강쇠 추어탕’을 검색해서 찾아오시면 됩니다.

은하수빌딩은 ‘변강쇠 추어탕’ 맞은편에 있습니다. 굳이 ‘변강쇠 추어탕’을 언급한 이유는 민중의집이 있는 골목에 들어왔을 때 정면에 있어 잘 보이기도 하거니와, 민중의집 오픈하우스에 막걸리 50병을 지원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민중의집은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원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강원도에 진보신당 당원 한 분이 채소를 한 박스 보내 주셔서 오픈하우스에 오신 분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민중의집에 오신 많은 분들이 상추와 애호박 등을 아름아름 싸갈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오픈하우스뿐만 아니라 민중의집을 만드는 데에 수많은 분의 관심과 도움이 있었습니다.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황종섭/ 구로민중의집 준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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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의 집으로 패권주의 제압하자"
진보신당 ‘부속합의문2’ 유감…"싸우지 않는 룰 만들기 그쳐"

진보신당은 6.26 당 대회 이후 수임기관을 구성하고, 몇 차례의 회의 및 워크숍을 통해 ‘부속합의문2’에 대한 입장을 마련했습니다. 부속합의문2는 패권주의 극복 등 민주적 당 운영 방안을 다루고 있고 이 의제가 통합의 진짜 핵심 쟁점이라고 보는 견해도 많습니다.

진보의 재구성 과제 전혀 없어

부속합의문2는 △당 지도부 및 각급 당부별 공동 집행부 구성 △대의기관 구성 △총선과 대선 후보 선출 △당론 결정 등의 문제에서 새진보정당 내 각 세력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장치들로 그 내용이 채워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부속합의문2는 대체로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이 ‘싸우지 않기 위한 게임의 룰’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입니다. 부속합의문2가 이런 방향으로 마련되는 것은 그 나름의 이유가 있긴 하지만 이런 정도로 과연 패권주의가 극복되고 민주적 당 운영이 가능할 것인지 의문입니다.

두 가지가 빠졌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패권주의 극복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운동의 전망을 제시하고 이를 통해 정파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 다수가 당원으로 들어오도록 만드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새로운 진보정당 안에서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답이 없다는 점입니다.

통합진보정당을 만드는 과정이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과정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부속합의문2에 위 2가지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획기적 제안, 그것도 추상적인 전망이 아니라 이미 합의된 5.31합의문과 부속합의문1에서 담지 못한 구체적인 조직 활동 전망을 담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저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부속합의문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추가 사항

5. 새로운 진보정당과 민주노총 등이 함께 지역 노동정치활동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이를 통해 다수 대중의 당 참여를 이뤄냄으로써 패권주의의 궁극적 극복을 위해 노력한다.

5-1. 민주노총은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과정에서 10만 명의 신규 당원을 조직하고, 여기서 나오는 당비는 전액 ‘민중의 집’과 같은 지역 미조직·비정규 노동자의 조직 및 생활 거점을 건설하는 기금으로 사용한다.

5-2. 새로운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은 함께 ‘지역노동정치 혁신위원회(가칭)’를 구성하고 "매년 민중의 집 00개 건설"과 같은 구체적인 실천 계획을 마련하고 집행한다.

5-3. 새로운 진보정당과 민주노총은 지역 차원에서 새진보정당의 각급 당부 및 민주노총 산별·연맹·지역본부 등의 책임 있는 협력 아래 ‘지역노동정치 OO지역 혁신위원회’를 구성하여 공동으로 ‘민중의 집’ 등을 건설하고 운영한다.

6. 새로운 진보정당은 다양한 당 활동과 지역공동체 활동에 당원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정파가 아니라 당원이 실질적인 당의 주인이 되도록 하기 위해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을 상설 기구로 둔다.

6-1.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은 당원이 참여할 수 있는 당 활동과 지역 활동을 온라인-오프라인에 걸쳐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당내에 유통시킨다. 이를 위해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을 중앙당-광역시도당에 걸쳐 구성한다.

6-2. 당내 정파의 건전한 경쟁과 진지한 논쟁을 위해 정파등록제 등 정파 양성화 방안을 도입하고, 각 정파의 정치적 입장의 취합 및 당내 소통을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이 담당한다.

6-3. 당의 주요 간부 및 대의원이 정파간 이해관계를 넘어 당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당 활동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이 상시적 지원 체계를 갖춘다. 지원 체계 안에는 간부 및 대의원에 대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포함한다.

정치 전망과 대중 기반

진보신당은 2009년 당대회에서 채택한 ‘진보정치 10년 성찰과 전망’에서 패권주의가 민주노동당이 그 내부의 정치적 차이를 통합하고 통제할 수 있는 정치 전망, 그것을 지지하는 광범위한 대중 기반을 가지지 못한 점이 근본적 원인이 되어 발생했다고 명확히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보정치 10년 성찰과 전망’ 보고서에서는 새로운 진보정당이 민주노총이 포괄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에 대해 관심을 더 돌려야 한다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대다수 노동대중의 요구를 수렴할 수 있도록 혁신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진보적 대중들이 노동자이자, 소비자이자, 시민으로서 서로 소통하고 학습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과제를 정리했었습니다. 지역에서부터 비정규직 노동자 사업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고 노동자 정치운동의 새로운 전형을 밑으로부터 창출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과제를 구체적으로 현실화시키겠다는 약속이 있어야만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 흐름이 진보의 재구성을 바라는 당원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과제의 핵심은 비정규직 주민노동자의 노조사무실이자 생활연대의 공간으로서의 '민중의 집' 등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민노동자 조직화 거점, ‘민중의 집’ 만들어야

지역에서 주민으로 생활하면서 동시에 노동자인, 하지만 그 동안 노동운동이 전혀 챙기지 못한 분들이 아주 많이 계십니다. 어떤 노동자들이 있는지 대강만 뽑아 보아도, 공공부문에는 청소 노동자, 정화조 노동자, 방문간호사, 공중화장실 관리 노동자, 주차 관리 노동자, 도서관 운영 노동자, 보육 노동자, 복지도우미 노동자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 당 내외에서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요양보호사, 간병인, 장애인 활동보조인 등은 사회서비스 노동자들이라 불리는 분들입니다. 건물청소 노동자, 학교급식조리 노동자, 기타 학교비정규직 노동자, 식당 노동자, 마트 근무 유통 노동자, 주택가 소규모 공장 노동자, 식당배달 노동자, 실업 노동자, 편의점 아르바이트 노동자, 폐지수집 노동자 같은 분들도 모두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노동자들이고 심지어 유급선거사무원, 인구 인구주택총조사 조사원 등도 사실은 돈이 없어서 짧은 기간 동안 ‘알바’를 뛰는 노동자이자 주민인 분들입니다.

어쨌든 이 분들의 특징은 고용보장이 관심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직장에 대한 애착이 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문제가 생기면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길 생각을 하지 직장에 끝까지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직장별(기업별)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동네에 살면서 이 직업에서 저 직업으로 떠돌아다니기 때문에 기업별 노동조합을 만들어 봐야 힘도 없습니다. 게다가 직장에서 이른바 ‘기업 복지’를 기대할 수도 없습니다. 또한, 아무리 투쟁을 해도 높은 수준의 임금이나 처우를 기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힘듭니다.

그래서 최저임금 같은 법․제도 자체가 바뀌거나, 교육․의료 등 분야에서 무상의료․무상교육 같은 제도가 실시되거나 지역에서 함께 생활협동을 하는 등의 방식만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노력하기에 따라서는 정치운동의 직접적 이해관계자가 될 가능성이 기업복지가 좋은 정규직 노동조합원에 비해 높습니다. 또한, 지역 생활연대의 가능성도 높습니다.

민주노총 약속 이행되면 민중의 집 1년에 200개 가능

비정규직 조직화 자체가 기업과 업종을 넘어서 지역 중심 구조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지역별 조직화는 그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개별적 이해관계를 넘어 계급적 단결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그런데 이런 계급적 단결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서로 일하는 곳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조금 다르더라도 생활 속에서 알고 지내고, 친하게 되고, 신뢰가 쌓이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각종의 (비정규직)노동자로 존재하는 지역주민들이 서로 자주 만나고,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이런 게 돼야 그 다음에 계급적 단결이 모색될 수 있습니다. 사실 이해관계를 초월한 단결은 우익 세력들이 참 잘합니다. 대표적인 구호가 ‘우리가 남이가’ 같은 것이죠.

어쨌든 이런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생활에 결합한 각종의 활동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거점’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지역에 상주하는 진보정당 활동가들과 지역에 있지만 사업장 밖으로 나오지 않는 기존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동네에서 손을 잡아야 합니다. 민중의 집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고 그래서 민중의 집 건설과 운영은 진보정당 활동가들과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처음부터 같이 해야 합니다.

민주노총이 진정으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의 의지가 있다면 앞의 제안을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김영훈 위원장께서는 10만 당원, 100억 세액 공제를 여러 차례 공언하셨습니다. 10만 당원이 입당하면 당비가 연 100억이 됩니다. 이 돈이면 민중의 집을 만들 때 보증금, 인테리어 비용, 1년 간 운영비를 약 5천 만 원 정도로 봤을 때 민중의 집 200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5년이면 민중의 집 1,000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활동가들이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해서 회비 내는 회원들을 늘리고 그것을 기반으로 1년 후에는 ‘자립’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이런 계산이 가능합니다.

진보 재구성의 핵심 살려내야

또한 5-3항 ‘지역노동정치 OO지역 혁신위원회’ 구성 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이런 일이 벌어질 겁니다. 제가 구로 위원장이니까 구로의 예를 들어 보면, 민주노총이 조성한 지역 거점 기금을 가지고 구로지역에 있는 보건의료노조 고대구로병원 노동자, 사회보험 노조 소속의 건강보험공단 노동자, 지하철 노동자, 철도 노동자 등이 진보정당과 함께 ‘민중의 집 건설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재정도 운영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지역의 비정규직 주민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과정은 동시에 기존의 정규직 노동자들이 자기 사업장을 넘어 지역으로 나오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자연발생적 투쟁에 지원하는 식의 비정규직 조직화 사업이나 비정규직이 유사한 형태로 대규모로 모여 있는 공단이나 사업장을 조직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없이 다양한 별개의 직업을 가졌고 한 지역에 살지만 현재까지 조직화에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던 주민노동자들에 대한 의미 있는 접근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부속합의문2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는 것은 현재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 중심으로 진행됨으로 인해서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이 사실은 진보정당 단순통합에 머무를 수도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총과 같은 대중단체에게도 담당해야 할 책무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자는 취지가 있습니다.

단순히 10만 당원, 100억 세액공제를 해주겠다고 선언하고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촉구하는 추진위원을 모집한다고 해서 진보의 재구성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진보정당운동의 대공장 의존성만 더 커집니다.

진보의 재구성 과정에서 노동운동이 스스로의 한계를 냉철하게 짚어보고 진보정당과 함께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종북’과 ‘패권주의’ 논쟁으로 가려진 진보의 재구성의 핵심을 진보정당통합 논의 과정에서 살려내고 당원들과 노동자들이 지금 진정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할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당원의 당 사업 활성화 방안 마련돼야

아울러 6항은 당원들이 당 사업과 지역 정치 활동에 최대한 참여하는 것이 정파의 패권주의를 막는 또 다른 유력한 방안이라는 점에서 적어 봤습니다.

그 동안 당은 ‘조직실’을 운영해 왔지만 조직실은 할 일이 산더미 같아서 당원의 당 사업 및 지역 참여에 집중해서 고민하고 계획하고 사업을 집행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조직실과 별도로 당원 참여 활성화사업단을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필자

그리고 각 정파는 사업계획이나 특정 사안에 대한 입장 등을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에 제출하여 사업단에서 이를 취합하고 당원에게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정파등록제는 최근 민주당까지 이야기하고 있지만,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에 정파 양성화와 관련하여 이미 논의됐던 이야기입니다.

이런 제도를 당원 참여 활성화 사업단이 전반적으로 관할하는 것이 당원이 중심이 되는 당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은 진보의 재구성이 그 속에서 실질적으로 보장될 때에만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 단순히 기존 정당을 통합하는 식으로 만들어지는 정당은 우리 시대의 과제를 책임지지 못할 것입니다.

 

강상구 / 진보신당 당원

Posted by 들꽃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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