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민중의 집 회원이면서 농업관련 신문사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구로민중의집에 글을 쓴다고 공간을 만들어 달라고 하고서는 아직까지 글을 쓰지 않았네요.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 농업과 음식, 맛에 관한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칼국수와 겉절이

한국에서는 국물음식에는 꼭 김치가 곁들여지는데 대표적으로 설렁탕과 깍두기이다. 최근에는 라면이 보급되면서 라면과 김치, 짜장면과 단무지가 그렇다. 설렁탕과 깍두기만큼 유명한 것이 칼국수와 겉절이다. 

칼국수집에 가면 겉절이가 꼭 나오는데 칼국수집에서 겉절이를 주지 않으면 사이비 칼국수집이다. 그렇다면 왜 칼국수에는 겉절이가 나올까. 

한국에서 밀재배는 그리 많지 않다.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재배한 밀은 농가들이 자가소비가 대다수였다. 또한 밀은 남한에서 재배가 쉽지 않은 작물이다. 또한 밀보다는 보리를 선호했기 때문에 밀농사가 많지 않았다. 밀은 겨울철에 심어 6월에 수확을 하게 되는데 한국의 장마철과 겹쳐 수확 후에 보관도 용이하지 않아 많은 양을 재배하지 않았다. 

나의 짧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밀 수확시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밀은 앞서 말했듯이 6월에 수확을 한다. 그 시기에 김장김치도 떨어지고 노지에서 재배한 배추가 나오는 시기와 겹친다. 

여름에는 김치를 많이 담글 수 없기에 겉절이를 자주 해먹는 것이 전통적인 음식문화다. 지금이야 냉장고의 발달로 여름에도 김치를 오래 보관할 수 있지만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김치를 많이 담그면 금새 시어버려 먹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밀을 수확한 후 약 2~3개월 동안 밀로 만든 칼국수를 먹게 되는데 이때 같이 나올 수 있는 김치가 겉절이밖에 없다. 기나긴 시간이 지나면서 칼국수에는 겉절이를 곁들어 먹는 것이 정석처럼 굳어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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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와 겉절이  (0) 2012.05.03
Posted by 바람보다빠른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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