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책상 다섯 개와 칠판 세 개다. 하다못해 간판도 하나 없다. 서울 중랑구 망우동 '민중의집'은 단출했다. 83㎡(25평) 남짓한 이 공간을 채우는 건 사람이다. 10월30일 입방식을 한 중랑 민중의집 탄생에 산파 노릇을 한 황성희(38)·박수영(35)·김민석(26·왼쪽부터) 씨는 "지역 주민을 민중의집으로 불러모아, 이곳의 썰렁함을 사람 훈기로 바꿔놓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민중의집은 지역 시민 공동체를 꿈꾸는 공간이다. 서유럽 진보 정당과 시민단체가 생활진보 운동 차원에서 만든 민중의집은 2008년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 서울 마포구에 1호점이 있고, 중랑구가 2호점이다.

망우동에 아늑한 둥지를 튼 이들은 올해 초부터 지역 운동을 고민하며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처음에는 돈이 모자라 공간을 구하지 못해, 재개발로 텅 빈 서울 용마산 근처 집을 '스(squat:버려지거나 빈 건물을 점거하는 행위)' 하기도 했다.

현재 민중의집에서는 동아시아 근현대사 강의와 일본어 초급 강의가 열린다. 지역 노조 및 시민단체에 회의 공간을 빌려주기도 한다. 매주 화요일에는 저녁 밥상을 나눌 계획이다. 세 청년은 이곳을 지역 주민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수다 떨고 놀다 가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중의집을 넘어 민중의 주상복합을 꿈꾼다"라며 너스레를 놓는 이들은 이곳에서 동네 친구 한 명씩을 만들어가라고 강조했다. 공간 사용 문의는 http://www.peoplehut.net 으로 하면 된다.





ⓒ시사IN 윤무영

김은지 기자 / smile@sisain.co.kr

Posted by 들꽃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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